반응형 독서13 로마인 이야기 후기(로마사, 시오노 나나미, 비판적 독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15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으로, 고대 로마의 기원부터 멸망까지 방대한 역사를 풀어낸 역사 에세이입니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고대 로마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재미만으로 끝낼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동반합니다. 이번 글은 ‘로마사 입문서로서의 매력’, ‘비판받는 서사와 역사관’, 그리고 ‘작가의 사상과 독서 태도’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로마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입문서, 소설처럼 읽히는 역사『로마인 이야기』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입니다. 마치 소설처럼 쉽고 생생한 문체는 로마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듭니다. 저 역시.. 2025. 6. 5.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고 (수학, 미스터리, 드라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단순한 수학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350년간 풀리지 않았던 하나의 간단한 수학 문제를 둘러싸고,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집단 지성을 모아 왔는지, 그리고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걸고 문제를 해결해 냈는지를 따라가는 역사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입니다. 수학을 포기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매끄럽고 흥미로운 구성 덕분에,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내용이지만 다들 한번 보면 끝까지 읽는다고 합니다.수학, 추리소설처럼 읽힌다1637년, 프랑스의 아마추어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는 고대 그리스 수학서적의 여백에 이 한 문장을 남깁니다. 그는 고대 수학자 디오판토스의 정수를 다루.. 2025. 5. 31. 천의 바람이 되어 줄거리와 감상 (추모시, 죽음, 작자미상) 《천의 바람이 되어》는 죽음을 위로하는 한 편의 시가 가진 힘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작자 미상의 시 ‘a thousand winds’를 중심으로, 이 시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는지, 또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이 책은 단순한 추모시 해설서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일본의 멀티 아티스트 아라이 만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부인을 위한 추모문집에서 이 시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시의 출처를 추적하고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작자도 연대도 알려지지 않은 한 편의 시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죽음과 삶, 존재와 기억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2025.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