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2부는 1부와 동일하게 총 3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작에 이어 괘천고 축구부의 활약과 함께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그리고 주인공 전중의 성장 과정을 더욱 심도 있게 다룬 장편 축구 만화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축구 만화의 전설’이라 불릴 만큼 꾸준한 인기를 누렸으며, 스포츠와 연애, 성장 서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중학교 때 처음 읽을 때만큼의 감동이 지금 다시 읽을 때도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그 시절 내 친구들이 함께 떠오르는 것은 덤이죠.
1. 중학교 시절부터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2부의 시작은 1부 결말 이후의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전중, 평송, 건이의 중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며 시작됩니다. 1권부터 5권까지는 '만남편'으로, 이 세 친구의 첫 만남과 축구에 대한 꿈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절 전중은 아직 '환상의 왼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며, 그 기술은 아직 성장기라 봉인되어 있는 상태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왼발슛을 이끌어낼 인연이 구보라는 복선이 이어집니다.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에는 감독 유미코와 그녀의 동생 유타카가 등장하며, 단순한 축구 이상의 관계들이 전개됩니다. 이 시점부터 연애와 감정선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며, 작품은 본격적으로 '스포츠 청춘 만화'의 방향을 띄게 됩니다. 특히 전중과 일미, 평송 사이의 미묘한 감정은 작품의 주요 서사로 작용하며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2. 스페인 도전과 팬텀 드리블의 완성입니다
6권부터 17권까지는 '도전편'으로, 전중의 스페인 유학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일본 축구의 한계를 느끼고 더 넓은 세계에서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나며,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엘 마타도르라 불리던 스페인 최고의 유망주 ‘페드로’입니다. 전중은 그를 다시 축구계로 끌어들이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자신만의 기술인 ‘팬텀 드리블’을 완성하게 됩니다.
팬텀 드리블은 투우의 원리를 차용한 기술로, 상대가 위험을 감지하고 눈을 깜빡이는 순간을 노려 돌파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전중이 이후 전국대회와 세계무대에서 사용할 핵심 무기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이사벨, 마르코 등의 인물과의 관계 역시 이 도전편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며, 전중의 정신적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전중은 전국대회 진출권을 놓고 등전동고와 결승전을 치르게 됩니다. 등전동고는 가납의 동생 호수를 비롯해 마르코, 그리고 플래쉬 패스를 개발한 평송의 아버지가 감독으로 부임한 강력한 팀입니다. 그러나 괘천고는 팀워크와 전중의 활약으로 이들을 꺾고, 다시 한번 전국대회에 진출하게 됩니다.
3. 새로운 전설과 마지막 감동의 여운입니다
18권부터 33권까지는 ‘새로운 전설편’으로, 새로운 주인공 히로와 쿠리하마 고교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이 부분은 기존 독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신선한 전개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앞선 전중을 필두로 한 감정선이 깨져서 처음에는 대충 읽고 넘겼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 세 번째 읽을 때는 괘천 트리오하고 비슷하고 닮아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히로의 이야기는 꽤나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히로는 왼발의 달인으로 쿠리하마의 사령탑 역할을 하며, 킹덤축구라 불리는 전술을 이끕니다. 유미코 감독이 다시 등장하고, 유타카도 코칭스태프로 합류하며 쿠리하마는 괘천고의 라이벌로 부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주인공과 만나면서 생기는 것과 달리 새로운 전설편은 다른 곳에서 그들과 같이 열정으로 성장해 온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나게 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쿠리하마와 괘천의 결승전은 22권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이 대결은 전작 구보와 독시의 과거까지 언급되며 클라이맥스를 이룹니다. 전중은 팬텀 드리블을 넘어 ‘골 앞의 성역’이라는 경지에 도달하며 경기를 압도하게 되고, 결국 괘천고는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33권에서는 일미, 평송, 전중의 삼각관계가 마무리됩니다. 전중이 떠날 거라는 오해를 한 일미는 전중을 찾아가고, 그 장면에서 평송은 일미를 전중에게 보내줍니다. 전중과 일미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첫 키스를 나누며 감동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이후 독시는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평송은 아스널로, 전중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며, 이야기의 무대는 세계로 확대됩니다.
작품의 마지막은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함께 “축구를 좋아하니?”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됩니다. 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으로,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 성장하고 싶은 열정,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연결짓는 강렬한 한마디였습니다.
『슛!』 2부는 단순한 후속편이 아닙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기존 인물의 성장, 해외 도전, 세계 무대 진출 등 스케일과 깊이를 모두 갖춘 이야기로 전개되며, 청춘 스포츠 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팬이라면 1부의 감동을 다시 이어가는 동시에, 2부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무대에서 또 다른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연애 서사 역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중과 일미, 그리고 평송 사이의 감정선은 웬만한 연애 만화 못지않은 설렘과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덕분에 독자들은 단순한 스포츠 만화 이상으로 이 작품을 기억하게 됩니다.
『슛!』은 단순히 축구를 그린 만화가 아닙니다. 축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꿈과 열정이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전중의 어벙하지만 진심 어린 모습, 구보의 정신, 팬텀 드리블의 완성, 그리고 마지막 월드컵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슛!』은 여전히 최고의 축구 만화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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