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2부는 독자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전개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1부와 2부 초반까지는 무림의 천마였던 백중혁이 이세계에서 로만 드미트리라는 귀족으로 살아가며 왕국을 평정하고 제국 건설을 꿈꾸는 서사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2부 후반부, 작가는 대담하게 배경을 ‘현대 대한민국’으로 전환합니다. 주인공은 다시 한번 새로운 육체로 깨어나며, 이번엔 현실 세계에서 이능력자들과 부패한 체제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이 전환은 단순한 환생이 아니라, 천마라는 캐릭터의 본질이 어떤 시대, 어떤 세계에서도 변치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는 설정입니다. 천마는 어디서든 평범할 수 없으며, 다시 한번 군림하는 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종종 현대물인 2부가 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현대 헌터물을 즐기지 않았는데 이 소설을 시작으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에 깨어난 천마
로만 드미트리로서의 삶을 마무리한 천마 백중혁은 이제 현대 서울의 청년으로 다시 눈을 뜹니다. 외형은 고등학생이지만, 내면은 여전히 수백 년 무림을 군림한 천마의 정신입니다. 새롭게 얻은 이 육체는 무공의 흔적이 사라진 상태였지만, 백중혁은 본능적으로 기를 다루고, 다시 단련을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는 법과 제도로 운영되지만, 그 이면에는 이능력자 조직, 기업 권력, 군사 엘리트 집단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어떤 곳에서도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천마답게 서서히 그 위에 군림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평범한 학교 생활을 거부합니다. 교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보이고, 기업가보다 빠른 판단력으로 움직이며, 정치인보다 넓은 안목으로 사회를 바라봅니다. 주변 인물들은 그의 진면목을 알지 못한 채 경멸하거나 조롱하지만, 곧 그를 따르게 되고 무릎 꿇게 됩니다. 천마의 권위는 어떤 사회 구조에서도 통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전개를 통해, 힘과 리더십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천마를 통해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1부에 이어서 계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능력과 무공이 충돌하는 세계, 천마는 질서를 만든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현대물에서 흔히 보이는 ‘이능력’과 ‘무공’을 독창적으로 융합해 낸 점입니다. 천마 백중혁은 기를 다스리는 고전 무공의 대가로, 신체 능력과 전투 기술에서 이미 초인적 존재입니다. 반면, 현대 사회의 이능력자들은 마나, 초감각, 정신계 능력 등을 사용합니다. 작가는 이 두 시스템이 충돌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매우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순간이동 능력자를 상대로도 기운의 흐름을 감지해 다음 위치를 예측해 공격하고, 마법 장벽을 내공으로 찢어버리는 등, 무공이 현대 이능력 시스템을 ‘압도’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천마가 무작정 힘만 쓰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는 싸우기 전에 관찰하고, 싸울 가치가 있는 상대만 상대하며, 싸움의 목적을 항상 명확히 합니다. 이 점은 일반적인 먼치킨 주인공과는 구별되는 부분으로, ‘왜 싸우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항상 동반합니다. 작품 속에서 백중혁은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라, ‘질서의 창조자’로 기능합니다. 혼란한 이능계 사회에 새로운 기준과 규칙을 제시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사회를 재편합니다. 이 과정은 독자에게 단순한 전투의 카타르시스 이상을 제공합니다. 그는 법의 위에 있지 않지만, 법이 따라야 할 존재로 묘사됩니다.
현대 사회의 어둠을 꿰뚫는 천마의 시선, 그리고 리더십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2부의 진가는 전투 장면이 아닌, 천마의 ‘사고방식’에서 드러납니다. 작가는 백중혁을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교육의 획일화, 정치의 부패, 자본의 횡포, 언론의 조작)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 비판은 주인공의 말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 무고한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 위기에 처하자 그는 무공으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그 책임을 묻는 어른들에게는 사회 구조가 잘못되었음을 증명하며 굴복시킵니다. 기업의 권력자들이 노동자를 착취하자, 그는 그 회사의 경영을 장악해 직접 시스템을 개혁합니다. 이처럼 그는 단순히 강한 자가 아닌, 변화의 동력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가 항상 혼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을 따르는 인물들은 그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하나의 조직으로 발전하며, 천마 중심의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어갑니다. 작품은 “진정한 리더는 어디서든 리더”라는 메시지를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주인공은 강해서가 아니라, ‘강함을 어떻게 쓰는지를 아는 자’로서 존경받습니다. 이 점은 수많은 먼치킨물과의 차별점이자,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2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2부는 단순한 장르 혼합물이 아닙니다. 무협, 판타지, 이세계물, 현대물, 이능력 배틀물 등 복합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라는 한 축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백중혁이라는 캐릭터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배경이든 이야기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현대라는 낯선 무대에서도, 그는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지키며 천마로서 살아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이다 소설이 아닙니다. 사이다의 순간 뒤에 숨겨진 고민과 철학, 인간관계, 리더십,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까지 담아낸,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퓨전 소설’입니다. 1부 때도 그렇지만 남자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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