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첫 번째 책 『창세기』는 기독교 세계관의 뿌리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세상의 기원, 인간의 존재 이유, 죄의 시작,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그리고 믿음의 조상이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단순한 창조 이야기나 고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류의 깊은 언약적 관계를 드러내는 신학적 선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다 (창세기 1~2장)
창세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세상 만물의 기원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에 있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6일 동안 빛, 하늘, 땅, 바다, 식물, 해와 달, 동물, 인간까지 질서 있게 창조된 과정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좋다'라고 평가하셨습니다.
특히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땅을 다스리는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는 인간이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창조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님이 혼돈 가운데 질서를 세우셨고, 창조물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적 존재라는 점입니다.
2장의 내용은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하와의 삶, 생명나무와 선악과, 그리고 첫 번째 결혼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도록 지어진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가지며, 그 자유 속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창조된 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인간을 포함한 생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되고 있습니다.
저는 깊게는 모르지만 창조론과 빅뱅이론, 진화론이 약간 대립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짧게 공부하고 생각해 봤을 때 빅뱅이론, 진화론에서 다루는 과정의 내용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은 처음으로 갔을 때 그 처음의 것은 어떻게 생겼느냐에 대한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절대자에 의해 창조되었다와 원래 뭔가가 있었는데 우연히 그것이 어떻게 되었다에서 뭐가 더 믿기 쉬울까요?
인간의 타락과 세상의 부패 (창세기 3~11장)
창세기 3장은 인류의 비극적인 전환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에 따라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고, 죄가 세상에 들어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이 하나님의 주권을 벗어나 자신의 판단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결과로, 타락은 단지 규칙 위반이 아니라 존재적 반역이었습니다.
그 이후 가인은 동생 아벨을 살해하고, 인류는 점차 폭력과 부패 속에 빠져듭니다. 하나님은 노아 시대에 세상의 죄악을 심판하시고, 홍수로 인류를 정결케 하시지만, 노아 이후에도 인간은 바벨탑을 쌓으며 자기 이름을 높이려는 시도를 반복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언어를 흩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으십니다.
이 시기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 죄의 확산, 인간의 교만이 반복되는 시기로 요약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심판과 함께 은혜를 베푸십니다. 아담과 하와를 위한 가죽옷, 가인의 생명 보호, 노아를 통한 구원 등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구속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 완전해질 수 있는 방법은 완전한 존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3. 아브라함과 언약, 그리고 구속사의 시작 (창세기 12~50장)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람(후에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 하나님의 이 약속은 단순한 가문을 향한 복이 아니라, 구속사의 출발점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그의 자손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되고,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전 인류의 구원의 문이 열립니다. 이어지는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실패와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며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초가 되고, 요셉은 형들에게 버림받지만 애굽에서 총리가 되어 하나님의 섭리를 이룹니다. 창세기는 이렇게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고난과 시련을 통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국 창세기는 세상과 인류의 기원을 넘어,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창조하시고,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도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구속사의 토대를 마련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존재하며, 왜 세상은 이렇게 되었고,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창세기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재미있는 신화가 되고 믿음이 있으면 존재의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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