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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4

신명기 (율법, 모세, 언약)

by 독서광(진) 202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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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모세오경 신명기

 

11성경에서 신명기는 구약 성경의 다섯 번째 책으로, 모세 오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입성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모세는 지난 40년 광야 생활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율법과 약속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합니다. 신명기는 단순한 율법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과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언약의 책임을 재확인하는 책입니다. 이 글에서는 신명기의 구조, 율법의 의미, 모세의 유언적 메시지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신명기를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신명기의 구조 이해하기 – 성경의 '다시 말함'

신명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되풀이된 율법’, 즉 기존 율법의 반복과 재해석이라는 점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드바림(דְּבָרִים)’이라고 불리며, ‘말씀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세가 죽기 직전,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한 마지막 설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4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과거 회고(1~4장)에서는 출애굽 이후 광야 40년의 여정을 요약하며, 그 속에서 드러난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되돌아봅니다. 둘째, 율법 재강조(5~26장)에서는 십계명과 다양한 사회 규범, 윤리적 율법이 새롭게 해석되며 강조됩니다. 셋째, 언약의 갱신과 축복/저주(27~30장)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는 복을,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따름을 경고합니다.

마지막 31~34장에는 모세의 유언과 죽음, 여호수아의 리더십 계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과거의 율법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새기게 하는 과정입니다.

율법의 의미와 영성 – 단지 규칙이 아닌 삶의 방식

신명기의 율법은 단지 외적인 규칙이나 형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삶의 원칙입니다. 이 책의 중심 율법인 십계명이 5장에서 다시 언급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신앙의 핵심이 재확인됩니다.

특히 6장 4~9절, 흔히 ‘쉐마(Shema)’라고 불리는 말씀은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절로 간주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로 시작되는 이 말씀은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라는 명령이며,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책임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명기의 율법은 단지 법률 체계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정의, 연약한 자를 위한 배려,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 등 전인적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곡식 밭에서 이삭을 다 거두지 않고 가난한 자를 위해 남겨두라는 규정(24:19)은 경제 정의와 자비의 원리를 동시에 반영한 것입니다. 이처럼 신명기의 율법은 단지 ‘하지 마라’는 금지 조항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영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유언,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

신명기를 읽을 때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모세의 유언적 메시지입니다.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사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감당하며 후세에게 신앙을 전합니다. 그의 말에는 단순한 지도자의 지침이 아니라 한 영적 아버지로서의 애정, 책임감,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겪을 시험과 유혹을 이미 예견하며, 끊임없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순종할 것을 당부합니다. 특히 30장에서는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 사이에서 선택하라는 강력한 호소를 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어진 실제적 선택의 문제입니다.

또한 그는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위임하며, 백성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게 하라고 명령합니다(31장). 이 장면은 오늘날 교회에서의 말씀 교육, 가정 신앙 전수, 공동체 예배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모세는 신명기를 통해 다음 세대가 믿음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말씀을 가르치고, 언약의 책임을 새기게 합니다. 그는 지도자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영적인 아버지의 심정으로 말씀을 전달합니다. 그 진심이 오늘날에도 많은 성도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신명기, 그 안에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확인하려는 모세의 진심, 다음 세대에게 믿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의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신명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신앙의 초심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다시 서고 싶다면, 신명기를 묵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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