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들이 꼼꼼해지고 전투씬 보는 재미가 있는 헌터물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전투와 복잡한 설정의 헌터물이 너무 많아서 지친 독자를 위해, 단순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로 제작된 헌터물이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전형적인 헌터물의 구조를 탈피하고, 힐링과 제작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스타일의 입니다. 전투 능력이 없는 ‘일꾼형’ 헌터 주인공이 꿈속 정원을 가꾸며 사람과 세상을 바꿔나가는 이 작품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귀여운 동물 캐릭터, 그리고 은근한 감동으로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헌터물의 틀을 깬 힐링 판타지 – 힐링헌터물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기존의 헌터물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지향합니다. 전투 중심의 스토리가 아니라,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치유’와 ‘성장’을 테마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지하는 헌터 각성 당시 전투 능력 없는 ‘일꾼형’으로 분류되어, 5년간 잡화점을 운영하며 소소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수수께끼의 정원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작은 생명체들을 돌보며 세계수의 일꾼이 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의 강점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정의 물결을 선사한다는 점입니다.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흥미를 유발하며, 꿈속에서 벌어지는 ‘미니어처 세계 구조’나 등장하는 동물형 자연신, 작고 귀여운 테라드론(풍뎅이 정령들)의 등장은 독자에게 강한 힐링 효과를 줍니다.
일꾼에서 신의 손으로 – 제작형 주인공의 성장
이 소설에서 주인공 지하는 전형적인 먼치킨이 아닙니다. 스킬도 없고 전투력도 없지만, 꿈속 정원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사람을 돕습니다. 자원을 캐고, 포션을 만들고, 고서적을 통해 꿈의 공간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면서 점차 ‘제작계 헌터’로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헌터계’ 시스템 속에서 비전투형 주인공도 충분히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보통 헌터물에서 일꾼형 클래스는 하위 직업군으로 무시당하지만, 지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심지어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포션을 가져와 싼 값에 판매하며 조용히 영향력을 넓혀갑니다.
그리고 지하를 돕는 ‘테라드론’은 이 소설의 핵심 매력 포인트입니다. 풍뎅이처럼 생긴 정령 존재로, 정원을 관리하고, 택배를 전달하고, 도구를 제작하며 제작형 판타지의 묘미를 더합니다. 신화급 몬스터로 표기되지만 신의 사자 역할과 함께 주인공의 손발을 자처합니다. 웹툰에서는 풍뎅이와 비슷한 모습에 눈망울도 크고 미소를 잘 지어서 아주 귀여운 몬스터로 그려져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판타지 세계관과 치유의 조화 – 세계수 판타지의 정점
이 소설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수와 신성한 존재들로 이뤄진 독특한 판타지 구조입니다. 세계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꿈의 공간은 ‘정원’이라는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으며, 이 공간에서 지하는 ‘세계수의 정원사’로 성장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연신’이라는 동물의 형태를 한 신성한 존재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이들과 깊은 유대를 맺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곰, 염소, 앵무새, 고래 등 귀여운 동물 형태의 자연신들은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닌, 정서적 안정감과 따뜻한 동료애를 주는 캐릭터로 활약합니다. 또한, 주신 ‘아크’와 주인공 지하의 관계는 후반부로 갈수록 세계관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단순한 힐링을 넘어서는 거대한 신화적 서사로 확장됩니다.
사실 후반부에서는 신화적 서사로 확장되면서 조금 많이 스토리가 애매해집니다. 주인공 지하가 신이 됩니다. 세상을 미니어처로 바라봅니다. 사실 세계수를 돌보는 역할도 크게 나오지 않아서 제목하고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화를 사랑하고 생명을 존엄성을 깊게 생각하는 주인공의 성격이 잘 드러나서 겨우 힐링물을 유지하며 마무리됩니다.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전형적인 헌터물의 공식을 벗어나, 전투 없이도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웰메이드 힐링 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의 선한 성격, 제작형 성장 구조, 그리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은 이 작품만의 강점입니다. 다만, 전투 중심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기대하신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마음의 쉼터가 필요하신 분, 선한 세계관을 선호하시는 분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웹툰 시장에서 흔치 않은 따뜻함과 차분함을 간직한 「헌터 세상의 정원사」, 후반에 살짝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만 힐링하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저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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