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는 대기업 회장으로 인생의 정점에 섰던 주인공이 갓난아기로 회귀해 가난한 가정에서 다시 시작하며 가족을 위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현대 판타지 회귀물입니다.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전개, 다소 과감한 전개 방식이 흥미를 자극하며, 성장과 가족애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를 보고 현대물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고 싶어서 찾아서 보게된 작품입니다.
정점에 오르기 직전 갓난아기로 회귀, 인생 리셋
주인공 전성국은 세계적인 기업 삼전 그룹의 회장 자리에 오르기 하루 전날,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하지만 눈을 뜬 그는 다름 아닌 갓난아기의 몸. 자신이 환생한 장소는 재벌 저택이 아닌 단칸방, 이번 생의 부모는 평범한 고아 출신의 젊은 부부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새로운 삶은 단순한 회귀물이 아닌, ‘극한의 대비’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 스타일로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깁니다. 제 생각에 전혀 다른 인생이라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성국은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을 누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게 나름대로 큰 재미입니다.
전성국은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문제에 맞서기 시작합니다. 철거 위기에 처한 집, 월세 인상, 부족한 생활비 등 당장 눈앞에 닥친 생계의 문제를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며, 주인공 특유의 입담과 시니컬한 시선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특히, 갓난아기의 몸으로 울며 부모를 움직이는 장면이나, 돈 앞에 방긋 웃는 ‘현실주의 아기’ 모습은 웹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전개입니다.
현실성보다 재미에 집중한 과감한 성장물
이 작품의 중심은 '성장 서사'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성장물과 달리, 주인공은 유아기부터 주식, 부동산, 사업 아이디어까지 펼쳐내며 인생을 재설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방시혁 등과 만나 교류하고 동업자 관계를 맺는 설정은 전형적인 회귀물의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며 과감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다섯 살에 유치원을 자퇴하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며, 여덟 살에는 삼전 주식과 판교 땅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습은 현실성보다는 ‘통쾌함’을 중시한 전개로 볼 수 있습니다. 아기 모델 오디션, 미국 유학, 벤처 투자, 연예계 진출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도전은 다소 산만하지만, 빠르게 전개되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실존 인물과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가 되거나 제와피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등의 설정은 개연성보다는 ‘상상력’에 초점을 맞춥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독자들의 평도 있지만, 회귀물 특유의 “미래를 아는 자의 전략적 성장”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도 함께 존재합니다.
가족이라는 핵심 주제와 감정의 성장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는 단순한 회귀 성공담이 아니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서사가 중심축을 이룹니다. 전성국은 처음엔 부모를 대리부모로 생각하고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의 진심에 감동하고 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 깨닫습니다.
특히 어린 동생 민국이와의 관계는 유쾌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형의 유학을 막기 위해 울며 이불 속에 옷을 숨기는 장면, 밤마다 함께 연기 연습을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형제애를 느끼게 하는 따뜻한 장면들입니다. 전성국은 자신만의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고,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작품이 전개될수록 ‘돈이 전부가 아닌 삶’, ‘서로를 아끼고 돕는 가족’이라는 주제가 점점 부각되며, 단순한 경제 성장 드라마에서 가족 성장 드라마로 무게 중심이 옮겨갑니다. 그래서 단 24화로 완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결론: 유쾌한 상상력과 따뜻한 가족애가 어우러진 회귀 성장극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는 독특한 설정과 빠른 전개, 그리고 감정의 성장까지 고루 갖춘 단편 회귀 성장물입니다. 개연성보다는 유쾌한 상상력과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한 이 작품은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이면서도, 읽고 나면 은근히 감정이 남는 작품입니다.
좀 아쉬운 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면입니다. 그 중 하나는 모든 일에 대한 서사가 있기보다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라 조금 지루한 부분들이 생깁니다. 또한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는 것만 제외하면 다시 태어난 집안의 부모님의 외모 등이 뛰어나다는 과한 설정으로 주인공 버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귀물의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고, 한편으로는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현대 판타지와 성장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꼭 정주행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