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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3

김태랑 2부 리뷰(머니워, 조로스, 비현실)

by 독서광(진)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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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남자 김태랑 2부 머니전쟁

 

 

30권으로 완결되었던 명작 만화 ‘멋진남자 김태랑’이 드디어 2부로 돌아왔습니다. 부제는 'Money Wars'입니다. 샐러리맨으로 정점을 찍었던 김태랑은 이번에는 외국계 투자회사에 입사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소신과 철학으로 거대한 돈의 전쟁에 맞서게 됩니다. 조로스를 연상케 하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맞대결, 그리고 일본 경제를 뒤흔드는 드라마틱한 전개까지.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태랑 2부는 단순한 만화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머니워’, ‘조로스’, ‘일본경제’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돈을 위한, 돈으로 하는 전쟁, 머니워 

‘Money Wars’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김태랑 2부는 경제 만화로 시작합니다. 주식, 채권, 환율, M&A 등 실제 금융시장의 요소들이 풍부하게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김태랑은 외국계 투자회사에 입사하자마자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1조 엔 이상의 이익을 창출합니다. 그에 따른 보너스는 무려 100억 엔 이상으로, 단숨에 고액 납세자 3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김태랑은 복잡하고 불합리한 경제 구조 속에서 돈의 본질을 꿰뚫으며, "이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전쟁이다"라고 외칩니다. 그는 돈을 인생의 목적이 아닌,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조건 놈들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 돼!”라는 김태랑의 외침은 자본이 곧 힘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다가옵니다. 이 만화는 돈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 구조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현실 기반의 강력한 캐릭터, 조로스

김태랑 2부의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는 바로 ‘조로스’라는 인물입니다. 이 캐릭터는 실제 인물 조지 소로스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며, 만화책에서 일본 경제를 흔들려는 세계적 거물 투자자로 등장합니다. 조로스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강력한 철학과 자본 전략을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김태랑은 조로스의 공세에 맞서 일본 방송사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합니다. 이는 일본 내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미디어 구조와 정치-경제의 유착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설정입니다. 작품은 조로스를 단순한 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자들은 조로스를 통해 국제 금융 시장의 메커니즘과 엘리트 집단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김태랑의 도전은 한 개인의 성공 이야기를 넘어, 국가, 자본, 미디어, 정치가 얽힌 거대한 구도의 상징으로 확대됩니다.

현실? 비현실? 

김태랑 2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경제 이야기 구조에 있습니다. 극 중 일본 정부와 재무성 고위 관료들의 대사는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며, 시사성이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과 똑같은 수준의 정치가라니, 그건 진짜 정치가가 아닙니다”라는 대사는 정치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자적인 대사는 단순한 허구가 아닌 실제 일본 정치와 경제 문제를 반영합니다. 또한 김태랑의 딸이 모건 가문과 혼인 관계에 있다는 설정은 일본 내 재벌과 정치권의 밀접한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작품은 자본주의의 불합리성,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 행보, 그리고 글로벌 자본 세력의 위협 등 현실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하지만 김태랑의 특징이자 치트키인 인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치 뚝심 있게 걸어 나가면, 근성으로 버티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면 될 것 같이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그것들을 잘 봐주는 인맥들이 있고 그 인맥들이 결국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됩니다. 이런 인맥을 현실적으로 만들어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김태랑 2부 'Money Wars'는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더욱 성숙하고 통찰력 있는 경제 만화로 진화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의 위협, 김태랑의 경제 철학, 일본 사회의 현실적인 이슈를 함께 엮어내 당시 사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것 하나는 생각해보게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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